요 며칠 독감때문에 고생했습니다. 저는 워낙 이런 쪽으론 강한 편이라 약간의 머리 어지러움과 두통, 무기력증 그리고 소량의 콧물로 끝냈습니다만, 아내는 아주 몸살을 앓았습니다. 최근 위장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데다 독감까지 겹치니 약먹기도 아주 고역이고, 그렇다고 집안 일을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으니(제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ㅠ..ㅠ..).
어제는 여기 날짜로 음력 1월 1일이라(여기서는 Chinese New Year Day라고 합니다) 차례를 지냈습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음식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큰 과일이랑, 생선 등 나름대로 구색을 갖추고 애들이랑 함께 차례를 지냈지요.
차례의 의미에 대해 애들에게 설명을 해 주었는데, “아하~그렇군.” 이런 분위기이긴 하지만 정말 이해했으리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아내도 감기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고 모처럼 날씨도 아주 맑아서 점심먹고 학교 구내를 산책했습니다. 스타벅스 커피점은 빠트리지 않는 산책 코스 중의 하나라, 오늘도 역시 들러서 저는 tall mild로 아내는 라떼로 한잔씩 마셨지요. 그곳에 가면 낯익은 얼굴들이 종종 보입니다. 알바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저희들처럼 매일 오다시피 하는 이란(인도일지도 모릅니다. 아직 완전히 구별은 힘들더군요) 학생도 자주 마주칩니다. 그 학생은 심지어 다리를 다쳐 기브스를 하고 있을 때에도 목발을 하고는 오더군요.
이제 감기가 떨어져 나갔으니 다시 기운을 차려 앞으로 돌진해야겠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