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현충일이 마침 가족 이벤트도 있었고 해서 모처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휘닉스파크 보다 더 동쪽으로 간 것은 가족여행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현대호텔 오션 플로어에 방이 예약되었답니다. 바다가 매우 가깝게 여겨지고, 누워 있으면 파도소리가 환상적인 방이더군요.
하지만…
바로 윗층이 카페라서 밤에 좀 시끄럽습니다. 심지어 12시 넘어서까지 생음악 노래가 들리는데, 정말 짜증나더군요. 1박은 그냥 참았는데, 둘쨋날은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그래서 강하게 complain했습니다. 노래가 바로 그치더군요. 뭔가 나름대로의 고충은 있겠지만, 특급 호텔, 더욱이 현대호텔이라는 이름에는 어울리지 않는 수준의 서비스입니다.
몇 가지 고객입장에서 불만사항을 프론트에 얘기는 해 줬습니다만, 어차피 경포대에 그만한 호텔이 없으면 손님은 오게 되어 있으니 쉽게 고쳐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경영자 입장이라면, 이런 고객불만사항을 접하고 가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제대로 된 경영자라는 전제하에서요 ^^). 하지만 이런 불만사항이 최고위층까지 올라 가지 않을 가능성이 커다는 것이 항상 문제랍니다.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 이것이 경영의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답니다.
호텔 얘기는 그 정도로 하고…
강릉시에 대해 좋았던 점 두가지 정도 고르면,
첫째는 오죽헌, 허난설헌 생가 등 유적지가 가깝게 있고 그런대로 잘 꾸밀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좋더군요.
둘째는 경포호수 둘레에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가족나들이 하기 좋았답니다.
아 참. 시청 건물이 아주 멋있게 보였다는 점도 특별히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은 많이 남습니다.
오죽헌에 걸려 있는 현판 글자 중에 새로 만든 것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자가 쓰여져 있더군요, 오래 된 것은 아시다시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자를 쓰지요. 그래서 오죽헌 내에 어떤 현판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어떤 현판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일관성이 없답니다. 물론 좌측에서 우측으로 되어 있는 것이 새로 만든 현판이겠지요. 글자 모양도 형편없어 보입니다(이 부분은 제가 비전문가라서 제대로 평가 못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죽헌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다른 유적지도 비슷한 수준인데, 애들 데리고 가서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가지고도 왜 뱅쿠버와 같은 도시를 만들지 못하는지…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도로도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여기 저기 개발이 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해변도시를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개발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어디 강릉시에 대해서뿐이겠습니까.
아무튼 가족여행이란 것은 함께 하는 것 자체만으로 즐겁고 행복한 것이라 아주 좋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