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인천 롯데 백화점 옆 교보문고에서 고우영 화백의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책을 샀습니다. 서정이가 워낙 만화를 좋아하는대다 제가 어릴 적에 감명깊게 읽었던(보았던?) 책이기도 하고해서요.
이 책을 그 당시 얼마나 감명깊게 읽었느냐 하면은…당시 제 보폭과 걸음속도를 측정하고, 제가 버스에서 내려 학교 교실까지 갈 때까지의 걸음수를 세어 거리를 추측하고…10분단위로 전기를 온오프 할 수 있는 독일제 기계를 하나 구입해서 우리 집의 전열기구나 라디오 등을 연결해서 아침에 라디오가 켜지면서 커피 포트의 물을 끓이기 시작하도록 설정해 두기도 했습니다. 물론 오래 못 갔습니다만…계획적인 생활에 대한 욕구가 당시에는 참으로 강했지요.
생각나면 바로 실천에 옮겨버리는(그래서 충동적으로 구입한 각종 전자기기들…) 성격이라서 오히려 그런 계획성이 부러웠는지도 모릅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것보다는 돈많은 영국신사의 생활이 더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네요. 예쁜 각시까지 얻었으니…
아무튼 너무 바쁜 요즘의 생활이라 밴쿠버에서의 생활이 더욱 그리워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