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을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휴대폰과 팜을 결합한 제품을 꿈꾸워 왔더랬습니다.
그래서 제일 처음 손에 넣은 것이 SCH-M500이란 모델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더군요. 크게 두가지 문제점인데, 하나는 휴대하기에는 좀 무겁고 두꺼운 점이고요, 또 하나는 Palm OS 버전이 4.0이라 5.0버전에서 돌아가는 어플들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사용하던 팜들이 모두 버전 5.0이다 보니 갖고 있는 어플들도 대부분 5.0에서 가능한 것이거든요.
솔직히 화면도 예쁘지 않고 해서 오래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중고로 구매했던 것인데, 다시 팔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갖고 있습니다. -.-;;
그러다 SCH-M450이 국내에 출시되더군요. PDA PHONE이란 것이 대중성이 없다 보니 이런 제품 구하려면 용산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처음 나오자 마자 구매하다 보니 거의 출시가격 다 지불했지요.
이 제품은 OS가 팜이 아니라 Window Mobile입니다. 이 OS는 처음으로 사용하게 되어 결국 관련 어플들을 모두 구매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꾸며보기도 하고 잘 사용했습니다만 작은 화면 때문에 PDA로서는 한계가 많더군요. 제게는 전화기로도 좀 부족하고, PDA로서도 부족한 제품으로 느껴졌습니다.
PDA폰은 외국에서는 블랙베리, 팜의 트레오 등이 유명했는데, 블랙베리는 디자인도 썩 맘에 들지 않고 관심도 없었습니다만, 트레오는 정말 국내에 들어왔으면 했던 기종입니다. 근데 국내에서 팜 사용자도 소수이고, 팜 자체도 이제 예전 같지 않아서 들어올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 블랙베리와 비슷한 블랙잭(SCH-M620)이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블랙잭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이메일송수신 기능입니다.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 메일서버에서 직접 메일을 가져와 보여주는 기능 때문에 이 기기를 구입했습니다. 솔직히 항상 외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도 컴이 거의 켜져 있다 보니 이메일 수신을 굳이 이 전화기로 할 이유는 없었습니다만, 새로운 기기라 호기심도 있고 해서 일단 하나 구했습니다.
이 제품은 Smartphone계열이라 기존의 어플들이 전혀 구동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몇 몇 필수어플들은 다 새로 구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쿼티자판이 좀 편한 듯 했습니다만, 한글을 입력하는데에는 우리나라 천지인 방식이나 LG Cyon의 입력방식이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문을 입력하는 데에는 쿼티자판이 훨씬 낫더군요. 게다가 바형이다 보니 주머니에 넣어두면 아무 키나 눌려지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렇다고 lock를 걸어두기엔 불편하고요. 무엇보다 숫자키 누르는 것이 아주 불편하다는 것이 사용상의 가장 큰 애로점이더군요. 화면이 터치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개인적 취향에 비추어보면 역시 맘에 들지 않는 점이고요. 조만간 화면 터치가 지원되는 블랙잭2가 출시된다고 하니, 또 맘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
그러다 휴대폰 전용으로 하나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해 지더군요. 전화걸기와 문자보내기 기능에 충실한 기종으로 하나 저렴하게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아 보았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고요. 두 기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소위 ‘고아라폰’이란 것과 ‘뷰티폰’.
고아라폰은 폴더형이라 좀 불편해 보이는 점이 단점으로 느껴졌고, 특히 출시된 지 오래되다 보니 매장에서 별로 권하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일찍 단념했습니다.
남은 것은 뷰티폰. 뷰티폰의 라이벌은 프라다폰과 햅틱폰이었습니다. 솔직히 디자인면에서는 프라다폰이 더 좋아보이더군요. 다만 가격에서 뷰티폰이 우세였습니다. 햅틱폰은 좀 길다 보니 손에 쏙 잡히지 않는 점이 맘에 들지 않더군요. 게다가 삼성 제품의 특징-기능이 많다-는 것이 오히려 선택을 꺼리게 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뷰티폰으로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KTF의 쇼킹…뭐라 하는 할인프로그램에다 24개월 할부…이제 꼼짝없이 2년간은 뷰티폰이 제 주머니에 머물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좋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암튼 제 맘엔 쏙 드는 제품이랍니다(화면의 글자도 크고, 터치폰이라 참 좋군요 ^^*)
휴대폰에 대해 한번 정리하려고 맘을 먹었었는데, 모처럼 주말에 시간내서 한번 정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