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 UBC의 풍경 한 조각 두번째[2005-01-07 19:44:11]

dscn6253-2005-01-8-04-44.jpg오늘 아침 눈이 제법 왔다길래 일어나서 속옷바람으로 베란다에 나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UBC의 Faculty or Staff을 위한 아파트인데, 그나마 지은지 2년 정도 밖에 안되어서 깨끗합니다. 다른 곳에 있는 교수, 직원용 아파트는 수십년이 되어 낡은데다 세탁기가 없는 곳이 많아 애들 있는 집은 아주 불편하지요.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낡은 아파트가 있는 곳은 가까운 곳에 Pacific Spirit Park라고 해서 원시림 원래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넓은 숲이 있고, 대로변이 아니라 애들이 맘놓고 뛰어 놀기가 참 좋습니다.

제가 있는 새 아파트는 시내버스정차장이 집 앞에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경사가 있는데다 교차로이다 보니 차가 정차할 때 마다 아주 거슬리는 소리가 납니다. 처음부터 여기 사신 분들은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실은 최근 이 부근에 주택가가 형성되고 있어 차량운행이 예전보다 훨씬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게다가 애들이 나가서 놀곳은 없지요. 물론 조금만 걸어가면 됩니다만, 집앞에서 편히 노는 것과는 천양지차이지요.

그래서 진부한 얘기 하나 하자면, 역시 사물의 어떤 면을 보느냐하는 것이 사람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는 얘기가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