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신문기사 타이틀로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만
이 제목은 눈에 확 띄네요.
아침 출근을 위해 현관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이 현관문 앞에 놓여져 있는 신문입니다.
대부분 그 자리에서 신문을 들어 집에 던져 놓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만, 오늘은 마침 타이틀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도로 다이어트로 자전거길 낸다”
기사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중이다. 차도상의 1개 차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것이다. 시는 찬성 의견이 대다수일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현재 서울시의 자전거도로는 715㎞. 이들 도로 대부분은 인도 위의 일부를 포장하는 방법으로 설치됐다. 이렇다 보니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뒤섞이고, 지하철 환기구나 전기 배전함 같은 보도 시설물이 걸림돌이 돼 안전사고가 잦았다.”
이 기사의 핵심은 “차도”상의 1개 차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드는 방안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비록 서울시민이 아니지만 정말 좋은 방안이라고 적극 찬성하고 싶습니다.
왜 이 기사가 눈에 들어왔느냐 하면, 요즘 저희 부부가 거의 밤마다 산책을 하는데 자전거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제 눈앞에서 자전거가 너댓살 정도 되는 애를 치는 것도 목격한 바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 사고의 주요인은 좁은 횡단보도를 잘라서 자전거도로 표시를 해 둔 것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편안하게 걸어가는 것은 뒷전이고, 자전거만 쌩쌩 잘 지나가도록 해 두니 이런 사고가 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전거도로를 걸어가면 자전거는 피할 곳이 있어도 뒤에서 때릉때릉 됩니다. 비키라는 것이지요. 사람이 집을 나서서 길을 걸어갈 때 자전거나 오토바이 때문에 안전을 위협받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시예산으로 이루어지는 정책때문이라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과천으로 와서 보시면 자전거타기 아주 좋습니다. 사람들은 커다란 가로수 나무를 비켜가면서 걸어가야 하고요, 어떤 구역에서는 보도블록은 아예 없고 자전거도로만 있습니다. 안양천 옆으로 난 자전거도로는 정말 위험해서 걸어다니기 힘듭니다(여기는 사람들이 별로 안 걸어 다닐 것으로 생각했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정책 중에서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분명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의 방안에 대해 과천시에서는 정말 교훈으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