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고가 우리와 함께 한 지 사흘만에 큰 일이 생겼더랬습니다. 카페 앞에 놓여진 의자가 움직이는 소리에 깜짝 놀라 달음박질을 하는데 워낙 빨라 줄을 놓쳐 잃어 버리는 일이 생겼지요. 아내는 너무 놀라 경찰에 신고하고 과천을 헤매면서 찾아 다녔지만 2시간 넘게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결국 집사람이 지쳐 쓰러질 지경에 이르자 차라리 차를 가지고 찾아 다니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포기하지 않고 다닌 보람이 있어 잃어버린지 3시간만에 관악산 입구에 주차되어 있는 트럭아래에 있는 링고를 발견했답니다. 그 사건으로 아내는 링고에 대해 더 각별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좀 더 빨리 링고를 우리 식구로 여길 수 있도록 준비된 사건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링고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참 대견한 링고입니다. 맘이 내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고집을 피우기도 하지만 잘 따라주기도 하고, 주인에게 보채는 법이 없네요. 아직 많이 못놀아주어서 그런지 잔디밭에서 쬐끔 뛰고는 저렇게 혀를 내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