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웹사이트는 관리가 가장 중요하네요[2005-01-25 08:21:18]

요즘 다른 일로 바빠(사실 이건 핑계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ㅠ…) 여기 글쓰기가 힘들었습니다.

좀 더 솔직히 얘기하면,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여유가 없이 그저 시간을 흘려 보냈다는 것이 더 옳을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역시 여기 찾아주시는 분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네요. 그리 볼 것도 없고, 주제도 없는 곳이라 아는 분 몇 분이 주로 찾아주셨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찾아와도 새 글이 없으면 아무래도 다시 오기가 쉽지 않지요. 게다가 새글을 올리지 않으면 밸리에도 표시가 나니(새로 작성한 포스트 목록에 안 뜨니까요) 말입니다.

지금은 애들 학교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에 오는 대로 간식 좀 먹여서(물론 이건 아내의 일입니다) 미술학원 데리고 가야 하거든요. 저번에 사진올렸던 Granville Island에 있는 Arts Umbrella라고 꽤 유명한 곳입니다.

큰 애가 미술에 관심이 많아 – 스스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이미 꿈을 정했다나요 – 시작한 학원인데, 요즘은 오히려 둘째가 더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만들기에 열중하는 일이 많습니다. 어떨 땐 어쩜 저런 쓰레기(못쓰는 박스, 나무 젓가락 등)로 뭔가 그럴싸한 것을 만드는가…하는 감탄이 나오는 걸 보면 역시 애비(father)라는 생각에 혼자 멋적어지기도 합니다.

요즘 뉴스를 장식하는 어느 교사의 대리시험 등의 비리 문제를 보면서 정말 화가 납니다. 교육문제에 대해 정부가 도대체 왜 손을 대지 않는지, 아니면 차라리 손을 떼버리면 좋을 것을 뭔가 틀어쥐고 있는 것은 놓기가 싫고, 그렇다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비전도 없고(이건 제 생각입니다…물론 근거를 대려면 리서치를 해야 하니…나중에 네 생각의 근거를 대라고 누가 다그치면 시도해 봐야지요).

이 문제는 단순히 교육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수 많은 가정해체를 부추기고, 수많은 청소년들의 조국사랑을 희석시키고, 결국은 나라의 기틀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교육이 썩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즐겁게 인생을 설계할 수 없는 현실에서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자녀들을 외국에 보내는 것을 더 이상 돈많은 사람들의 허세로 돌릴 수 없는 지경에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제 애들이 돌아 왔습니다. 쵸코 우유랑 빵이랑 먹고 있네요. 저도 요즘은 혈압이 쉽게 높아져서 조금 가라앉혀야 겠습니다. 시간이 나면, 대학시절, 그 열정으로 돌아갈 수 있을런지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소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어떤 행동이 필요한 것인지…

(역시 그저 애들 기다리면서 글이라도 적어보자고 한 것이, 교육문제로 귀착해서는 열받고 말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