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강남교보문고에 갔습니다. 일단 서점에 가는 것이 취미활동이니 여기 저기 기웃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가장 오래 시간을 보내는 코너가 경제경영코너입니다만, 요즘은 인문학코너도 좀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데에 자그마한 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실 제가 관심을 가질만한 제목도 아닌데 아무튼 발길이 이 책앞에서 멈춰졋습니다. 일단 책을 들면 서문이나 목차를 훝어보고 내용의 편집상태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제 스타일입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더군요. Chapter 1 첫번째 이야기:최초에 명사와 동사를 말씀하시니라로 시작되는 목차는 두번째 이야기: 협력하여 동사를 이루느니라, 세번째 이야기: 명사를 구원하리니로 이어지다 마지막 네번째 이야기: 글이 서로 연결되더라로 끝납니다. 아..어쩌면 이렇게 여유있고 멋진 문구로 영문법을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감탄할 뿐이었습니다. 설명은 온통 성경지식을 전하고 있는데, 제 눈에는 제가 그렇게 애들에게 설명하려고 했던 영문법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왜 이 저자는 이 책을 영문법책이라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분명히 제목만 보면 이 책은 성경해설책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정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영문법 지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저자보다는 책의 목차와 편집을 보고 책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책을 낼 정도면 모두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을 좀 보다가 갑자기 저자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책날개를 봤더니 역시 경력이 대단한 분이시군요. 경력에 비해 표현이 부족하신 분들도 많은데 이 분은 정말 필력도 대단하시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호에는 역시 고수가 많구나…하는 감탄과 탄식(?)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