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인가..더 오래 되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합니다만,
사과농장에 가서 맛있는 사과를 세 봉다리(plastic bag)나 따 왔더랬지요.
굉장히 맛이 좋아 딸 때에 베어 먹기도 하고
땅에 떨어진 사과가 못내 아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왜 땅에 떨어진 사과, 좀 더 싸게 팔지 않을까나..하면서 말입니다.
어제 밤에 사과가 먹고 싶어 베란다에 내 놓은 봉다리를 뒤졌습니다.
거의 다 먹고 서너개 남아 있더군요.
열심히 껍질을 깍고, 씨를 발라낸 다음 여러 조각으로 자른 뒤
한 조각을 성큼 베어 먹었습니다.
근데 맛이 좀 이상하더군요. 그렇습니다. 맛이 변한 거지요.
예전에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펜팔이라는 것을 시작한 후
중학교 다닐 때에 영어는 거의 만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옛날 얘기는 원래 부풀리는 거 이해하시리라 믿으며..^^;)
1학년 때 영어선생님이 100점에서 시작해서 1개 틀리면 1대, 이런 식으로 벌을 줬던 기억이 나네요.
별로 맞은 기억이 없는 것을 보면 거의 만점이었거나,
100점부터 시작하지 않고 90점부터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혹시 80점부터? ^^
아무튼 중3때에는 모두 100점이었지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운좋게도 고 3을 맡은 선생님이 우리 반(2반)과 1반, 두 개 반을 맡아서 가르치셨는데 그 분은 주로 어휘 위주로(특히 구) 강의를 하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법은 중학교 때 사법시험 치다 실패하신 영어선생님 덕분에 엄청 많이 배웠거든요.
근데 제 주변에 정말 영어 잘 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AFKN 청취도 하고, 영어원서 읽는 친구들이 있었지요(이 중에 한명은 지금 세계은행에 근무중입니다).
사실 죽자고 공부해야 그 친구들 따라갈텐데, 노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가
집에서도 혼자이다 보니 누가 공부에 대해, 장래에 대해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어
학교 공부 외에는 별로 더 나아가 공부를 하지 않았지요.
그래도 영어 하나는 자신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항상 영어는 자신있었는데…세월이 많이 흘러 지금 와 보니
베란다에 내어 놓았다 오랜만에 꺼낸 사과처럼 맛이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정리했던 단어장을 다시 꺼내어 얼마나 많이 잊어 버렸나…
살펴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것도 힘들어…곧 덮어버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