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iphone을 지급해 주는 바람에 개인용 폰으로 옴니아2를 구입했더랬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1월중순인가, 하순인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겨우 몇달 전이지요. 그런데 옴니아2는 벌써 버린자식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온통 갤럭시만 광고하고 있네요.
갤럭시S는 스펙이 정말 좋아보입니다. 아마 구동속도도 옴니아에 비할 바가 아니겠지요. 그런데 광고내용이나 주변에 관련회사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뭔가 잘 못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마트폰이 되면 스펙이 가장 중요한 선택요소가 아니라 얼마나 폰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한 선택요소가 될 것입니다.
예전에 일반 폰의 경우에는 서로 차별되는 요소가 별로 없었으니(물론 mp3기능을 강조하느냐 아니면 디지탈카메라기능을 강조하느냐 등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저 스펙만 좋으면 가장 좋은 폰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소비자로서는 자기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위주로 폰을 선택하면 되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기능이 아니라 컨텐츠입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컨텐츠라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iPhone은 매우 훌륭한 컨텐츠를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말 그대로 media역할을 충분히 해 주고 있습니다. 그 핵심가교 역할을 iTunes라고 하는, 처음에는 그 폐쇄성으로 인해 거부감마저 들던 그 프로그램이 아주 훌륭하게 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iTunes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너무나 편하게 엄청난 컨텐츠와 연결됩니다. 미국의 유수한 대학의 강의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축적된 podcast도 엄청납니다. iTunes는 소비자를 문화소비의 주체로 만들어 줍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스펙이 좋은 폰이 나와 그 가격도 아이폰의 반값에 불과하더라도, iTunes의 매력을 맛본 문화소비자라면 그 폰을 선택하지 않을 겁니다. 사용하면 할 수록 그 가격차이 이상으로 희생해야 하는 컨텐츠가 더 아까운 법이니까요.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 들은 우리 세대보다 훨씬 더 영어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iTunes가 훨씬 더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은 소비자로서 요즘의 스마트폰 전쟁에 대해 느끼는 점을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