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변의 몇 몇 분들에게 이 블로그를 홍보했기 때문에 혹가다 여기 들어와 보실 지 몰라 요즘 제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이제 귀국일이 4개월가량 남았습니다. 마무리 하기엔 적당한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생활터전을 옮기는 것이다 보니 생각보다는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귀국을 위해 준비한 것은 없습니다. 원래 제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둔해서 항상 끝에 허둥대는 편이라는 것은 절 오랜 시간 봐 온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 듯 합니다.
“That’s me!” 어떨 땐 영어가 더 함축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그렇게 쓸모없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
여전히 애들은 항상 즐거워합니다.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라(특히 큰 애가 더 잘 어울리는 편이군요. 어지간하면 친구 의견대로 따르는 편이라 그럴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좋은 말로는 욕심이 없다고 하고, 나쁜 말로는 주관이 없다고 합니다) 애들 지내기에는 여기가 훨씬 더 좋군요. 다만 학교를 제외하고 얘기하면 우리나라가 그립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특히 먹거리! 그리고 친구들. 학교앞 문방구도 즐거움을 주는 곳 중의 하나라네요 ^^.
큰 애는 이번 달 부터 매주 수요일 방과 후에 리듬체조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무료로 하는 것이라 신청자가 많았는데, 운이 따른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에 Arts Umbrella(사립 예술교육기관. 쉽게 말하면 예술학원)에서 방송국과 공동으로 애니메이션 과정을 만들었을 때에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무료인데다 방학중에 2주간이나 맡아 주니…) 선발되었던 사례도 있는 것을 보면 운이 따르는 편이네요.
아! 자랑 하나. 큰 애가 1월 22일 치른 바이올린 실기테스트에 좋은 점수로 통과했다고 바이올린선생님이 말씀 해 주시더군요. Halina라고 폴란드 분이신데, 참 열성적인 분입니다. 수줍음도 많이 타는 편이고요. 그 분이 그렇게 기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참 오랜만입니다. 항상 차분한 표정이거든요. 세월이 가니 뭔가 하나씩 이뤄나가는군요, 애들은.
작은 애는 매일 레고를 갖고 놉니다.
서너살 때에는 온갖 종류의 공룡을 다 꿰 뚫더니 언젠가 동식물백과를 다 외우더군요. 백과사전이 다 헤어지는 바람에 똑 같은 책을 또 샀는데 지금 거의 다 헤어져 버려야 겠네요.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판매하는 “Zoo Tycoon”을 3년 전에 사 주었더니 역시 좋아하더군요(이 게임은 제가 매우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동물에 대해 지식을 엄청 넓힐 수 있지요). 남자애가 총이라든가 로봇을 안 좋아하길래 누나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좀 걱정도 했는데 어느날 레고에서 나온 “바이오니클”에 미치더군요. 아…그 전에 팽이 엄청 사 준 적도 있었군요. 암튼 요즘은 거의 바이오니클에 푹 빠져 삽니다.
애들 영어실력이요? 집에서는 우리 말만 하니 잘 모르겠습니다만, 영어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지요. 돌아가서 내버려두면 잊어버린다고 합디다만, 억지로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물론 애들 교육이 제 스타일하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아내는 작년 보다는 그나마 많이 편해져서 다행입니다만, 워낙 여기 생활이 취학아동을 가진 주부들에게 힘이 드는데다 운전까지 맡아 하려니 약한 몸에 여기 저기 탈이 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죄인된 심정인데, 그저 몇 달 안 남았다고 위로만…운전 안 배운 것이 이렇게 후회가 될 줄이야…
저는 캐나다의 경쟁법의 변천사를 비롯하여 현행 법률의 간략한 소개를 하는 글과, 캐나다 경쟁법상 기업결합규제 및 카르텔 규제에 대한 소개를 하는 글을 작성 중에 있습니다. 귀국보고서는 규제절차와 관련해서 우리 법의 운용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연구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는 아래 글에서 보시다 시피 종종 비디오도 보고, 최근 유료화된 블리자드사의 WOW(world of warcraft)도 해 보고 있습니다. 골프는 안 친지 오래되었습니다. 날씨도 그렇고 시간 뺏기는 것도 그렇고…늙어서 할 일 없을 때 치면 딱 좋겠습디다만, 그 땐 힘이 없겠죠? 아마 그 때쯤이면 온라인 게임이 더 적격일 듯 ^^
다행히 요즘은 IT제품에 대한 지름병은 거의 사라져(솔직히 말하면, “억제되어”) 여전히 예전의 컴퓨터와 PDA(텅스텐2)를 사용중이고, 디지탈카메라도 역사속에 묻혀버린 커다란 니콘쿨픽스995를 사용중입니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 참 예쁘고 작더군요…가격도 예전에 제가 살 때 보다 반값이고…그래도 안 지릅니다.
오늘은 이쯤 적어봅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