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매력없는 제목을 뽑은 이유는 그것이 이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주제가 없이 그저 요즘의 일상을 적어 보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 다녀와서 극심한 경제적 애로를 겪고 있어서
저에게서 예전의 호기(?)를 보기 힘들다고 아내가 종종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실상은 호기를 부릴 입장도 아닌데다가 더욱이 별로 호기 부릴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두 살 더 먹었다는 것은 큰 이유가 아닌 듯 하지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머리 속으로는 이제 인생의 반 정도 살았다고 믿지만,
우리 사회에서의 나이를 생각하면 반환점을 이미 한참 전에 돌았기 때문에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예리한(?) 이성은 얘기해 줍니다.
그럼 이제 뭐하지?
물론 직장이 있으니 직장일이 가장 우선입니다.
하지만 이 직장일을 평생 할 것은 아니겠지요. 얼마 지나면 은퇴해야 할테니까요.
그럼 그 때 뭐하지?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이 되는 것입니다.
별 일 없으면 10년 후에도 살아 있을 것이고, 그 때는 뭐하고 있을까…
정년 전이니 하던 일 계속 하고 있겠지요…권한과 책임은 조금 증가한 상태로.
열심히 해서 좋은 평판 얻으면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 동안 식구들의 생활은? 연세가 들어서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모습이 완연한 어머니는?
그래서 결정을 미루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때가 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라면 한 그릇 살 돈으로 복권을 사 버리는 사람의 심정처럼
다른 세상에 대한 ‘가능성’ 하나에 인생을 걸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