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교보문고 개점 25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특별한정판입니다. 뭐..특별한정판이라고 해서 내용이나 편집이 다른 것은 아니고요, 당시 할인을 ‘특별히’ 많이 해 주더군요. 지금 yes24.com에서 검색해 보니 정가 11,000원에 할인 20% 해주고 있는데, 제가 구입할 때에는 6,000원이었으니 정말 저렴하게 구입한 책입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이 “일 잘 하는 사람을 위한 자기관리 방법’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자면, “일 잘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습득해야 할 자기관리 방법”이겠지요.
사실 피터 드러커에 대해 잘은 모릅니다. 드러커 책으로 제가 한 권 더 갖고 있는 것이 “The Daily Drucker”라고 하는 책인데, 국내에서는 ‘경영바이블’이라는 제명으로 번역되어 있네요. 매일 하루 하루 드러커의 저작물 중 일부를 인용해 놓은 책인데, 제가 원래 백과사전식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편집물에 쉽게 손이 가더군요.
아무튼 이 책을 제가 언급한 이유는, 이 책이 제가 옆에 두고 틈나면 들여다 보는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법서로는 아처영 교수의 ‘민법안내’가 있고, 경영서적으로는 윤석철 교수의 ‘프린시피아 매네지먼트’가 있었답니다. 그 외에는 우리 집의 특성(?)상 발에 차이는 숱한 만화책들이 주로 화장실 갈 때에 애독하는 대상이지요.
오늘 이 책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답니다.
이 책에 보면 Theodore Vail 벨 전화회사의 사장 일화가 나옵니다. 벨 전화회사를 192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대의 민간기업으로 육성한 베일 사장이 해결과제로 삼은 문제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독점기업에 경쟁력을 갖게 할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독점기업은 경쟁상대가 없기 때문에 급속히 경직되어 성장과 변혁의 능력을 상실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베일은 독점기업이라도 ‘현재’와 경쟁하는 상대로 ‘미래’를 조직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하네요. 그러한 통찰력으로 탄생시킨 것이 혁신적인 기업연구소인 벨연구소랍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저 자신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물론 제 경쟁상대는 외부에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경쟁자인지에 대해서는 그 동안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제 직무에 충실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 주된 사고방식이었지요.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순간, 현재의 저와 미래의 저도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상당히 작의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2년후 또는 5년 후의 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서 경쟁한다는 것- 상당히 투지를 불러 일으키는 생각으로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의 제 모습, 즉 목표가 분명해야겠고, 현재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 그리고 미래의 제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실행전략이 있어야겠습니다.
마무리가 다소 추상적인 내용입니다만, 목표가 분명히 설정되면 구체적인 전략도 수립할 수 있겠지요. 적어도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은 없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