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영어활용법-다이쑤께 마쯔나가[2005-01-05 09:09:33]

english1-2-2005-01-5-18-09.jpg제가 원래 교과서보다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스타일의 전공서적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책을 사 보게 되네요. 크게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일단 책의 표지가 특이해서 시선을 끌었고요 본문도 편집이 읽기 편하게 되어 있어 일단 사 보았습니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요즘 동감이 가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영어’라는 부분과 ’다시 생각해보는 우리 영어교육’이라는 부분인데, 일부를 인용하자면,

“아지즈 교수(전 말라야 대학 학장)에 의하면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한때 식민지였던 역사가 있어, 식민지 당국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말하자면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할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외국어 교육을 해 왔다고 한다. 때문에 일상적인 회화나 읽고 쓰는 것은 잘 하지만, 외국 문화나 기술, 그 외의 지식을 국내에 받아들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전통적인 외국어 교육은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훈련이 주된 것이어서 외국의 전문지식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이 구미의 지식을 가장 먼저 받아 들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외국어 교육의 덕분이라고 아지즈 교수는 지적한다.”(위 책 272쪽)

(저자의 의견은 제가 인용한 것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좀 더 다른 글을 읽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정도 일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 중에는 일찍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들어와 발음이 거의 원주민 수준인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외국어대 부설 외국어고등학교에 특별전형에 응시한 학생들의 토플 평균이 270이 넘었다고 하지요. 토플 만점도 몇 명 있었고요. 미국의 아이비리그의 일류대학이라도 international student의 대학원 입학요건이 토플 250점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영어실력입니다.

근데 놀라운 것은 그것이 아주 별난 애들의 얘기가 아니라 주변에서 이제 점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어 간다는 것이지요. 토플 250점 넘겨 보려고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바둥대다 짜증만 늘어 버린 제 모습이 갑자기 초라해져 보이더군요. ㅠ…

[사진출처] 인터넷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