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www.amazon.com
2000년도에 미국에 단기연수갔을 때, 혼자 지내다 보니 하루종일 거의 말도 하지 않고 지냈던 날도 종종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물건 사고 돈 낼 때 인삿말 정도 – 그 때 전형적인 동양 백수 모습으로 골드 카드를 꺼내면 표정 달라지는 세이프웨이(Safeway) 직원들땜에 인삿말 하면서도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 무렵 영어청취력이라도 늘려야겠다는 일념으로(:-) 비디오보기에 “집착”했었지요. 비디오대여점에 단골이 되다 보니
각종 쿠폰땜에 더 많이 보게 되는 장점도 있었고요. 혹가다 사고 싶은 것 있으면 사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이 글의 제목인 “Eye of the Beholder”입니다.
위 링크를 따라가 보면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대부분 돈 아깝고 시간 아깝다는 평이군요. 구글에서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도 평이 안 좋았더군요, 제 기억으로도 잠시 영화관에 간판이 걸렸다가 금방 내렸던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평을 한다면 저도 영화로서는 점수를 높게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뭔가 짜임새가 없다고나 할까요. 영화속의 Ewan의 아픔이 잘 와닿지 않더군요. 마찬가지로 Ashley의 일탈행동과 범죄행각에도 그렇게 된 또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과거가 너무 약하게 처리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근데 왜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 Ashley Judd의 팬이었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그 여주인공의 아픔이 마치 제가 좋아하는 사람의 아픔처럼 느껴졌던 것일까요? 그 지루하게 이어지는 도주와 추적 그리고 엿보기가 전혀 단조롭지 않고 마치 한순간처럼 느껴지는 것은 Ewan의 눈으로 제가 Ashley를 따라다니고 있었던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