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휴대하기 편한 노트북 하나 장만하려고 계속 델 컴퓨터 사이트에 가서 고뇌(?)하였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150만원을 상회하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이미 IBM ThinkPad R40도 있고 일본산 TP535X도(물론 이것은 하드디스크가 맛이 갔기 때문에 현재로는 작동이 안된다) 있는데 거금을 들여 다시 노트북을 장만한다는 것은 “합리적인 소비자”로서는 해서는 안될 짓이었다.
하지만 1시간 이상 걸리는 출근시간을 생각하고, 또한 써야 할 논문을 생각하니 서브 노트북에 대한 간절한 욕심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이성(理性)은 자료작성 후 메일로 보내면 되는데 뭔 노트북이 필요하냐고 나무라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지름신이 더욱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다.
피디에이 동호회 사이트인 KPUG의 알뜰장터에 매복한지 한참 만에 리브레또 L2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 때 현금이 없었다. 결국 놓치고…그 다음에 나타난 놈이 바로 이 글을 적고 있는 파나소닉 렛츠 노트이다. 실은 리브보다 이 기종이 더 맘에 들었지만, 워낙 비싼데다 잘 나오는 것이 아니라(장터에는 IBM TP가 예상외로 자주 나온다) 생각도 안 하던 차에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 덥썩 물었다.
그동안 눈으로만 읽었던 “직거래”라는 것을 난생 처음으로 해 봤다. 종각역 4번 출구 파파이스 2층…아뒤가 Cleo라는 노트북 대가를 만나 직접 살펴본 후 거래가 아주 부드럽게 성사되었다. 사실 구매하는 입장에서 전혀 불만이 없었으니, 그리고 게다가 직장인이 학생을 상대로 네고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물론 받을 만큼 가격을 불렀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기 때문에 다른 화제를 가지고 한참 얘기하다 헤어졌다.
지난 주 금요일에 구매한 후 지금까지 시스템 다시 깔고, 보안업데이트하고, 갖고 있던 어플 좀 설치하였다. 처음에 스파이웨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바람에 안철수연구소에 유료회원으로 가입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직장생활하는 입장이라 어지간하면 정식으로 사용하게 된다. 덕분에 어림잡아도 소프트웨어 비용이 하드웨어 비용보다 더 높게 지출되었다. (밤이다 보니 머리가 좀 어질어질…비용이 지출되었다는 표현이 맞긴 하나 모르겠군…)
암튼 오랜만에 글 하나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