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y Pausch교수의 마지막 강의(Last Lecture)

6297432-2-2008-09-1-23-25.jpg지난 주 금요일에 강남터미널 부근에 갈 일이 있었답니다. 마침 시간이 좀 나길래 근처의 영풍문고에 들렀더랬지요. 서점에 가면 항상 그렇듯이 신간서적이 뭐가 있나 훝어 보고, 코너 별로 쭉 스킵하면서 지나가는데, 강의 소리가 들리더군요.

TV 화면에서 바로 랜디 포쉬 교수의 마지막 강의가 보였습니다. 아하…저 강의가 바로 유명한 ‘마지막 강의’로구나! 마침 영어공부를 위한 교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그 강의를 잠깐 보니 영어공부 하기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제도 좋고, 육성도 있으니 덜 지겨울테니 저 책으로 하자! 그러면서 기왕이면 영어 원서로 봐야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이 책의 영어 원서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번역본은 하드커버인데 원서는 paperback이라 가볍고 좋네요.

강의 내용 중에 좋은 말들이 많지만 그 중 2가지만 언급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교육자로서의 기다림에 대한 것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누구든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그들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이니다.

사실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기다림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교과 진도에 따라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 낙오자에 대해 어떤 배려도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상은 ‘낙오자’가 아니라 그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인데 말이지요. 요즘 현실을 보면 오히려 더 상황은 악화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행학습’에 대해 욕하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그저 옛날 어느 조상님의 유머 말씀 하나 언급하고 끝내겠습니다. 소나기가 내리자 막 뛰어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한음 선생님 왈 “왜 앞에 오는 비까지 맞고 다니냐”(워낙 오래전에 읽었던 일화라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오성 선생님 말씀이었는지 한음 선생님 말씀이었는지…^^;; 담에 확인해 보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장벽에 대한 것입니다. 장벽은 사람을 막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는 얘기지요.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될 때, 참으로 도움이 되는 얘기입니다.

어찌 보면 다 아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냥 아는 얘기와 자기의 삶 속에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저자의 희망대로 훗날 자녀들이 자라서 저자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